3rd travel
[세종]J는 웃었다 W.은음 내가 본 J는 늘, 항상 그랬다. 남들의 부탁도 거절 못하고, 말도 더듬거리고, 소심하고. 전형적인 반에서 겉돌만한 아이였다. 그리고 그런 J는, 세훈을 유독 무서워했다. "야, 펜 있냐.""어, 어 으응…여, 여기." J는 학교에서 세훈의 짝지다. 학교는 꽤나 이름난 학교로, 영국에 존재한다. 그곳에서 동양인은 세훈과 J밖에 존재하지 않았다. 그들의 선생님은 워낙 학생들에게 관심이 없으셨기에, 짝지는 한 학기 동안이나 바뀌지 않는다 하였다. J는 세훈이 무서운지 세훈이 말을 내뱉을 때마다 다른 날보다 말을 더더욱 더듬대고, 가끔은 손까지 덜덜 떨어댔다. 세훈은 쫙 찢어져 올라간 눈매에 날카로운 턱 선, 그닥 곱지 못한 말투를 가지고 있었다. "…여기.""응, 어, 어어…."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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